차 끓이는 법-중정법(中正法)
너무 빨리 차를 따라도 안 되고 늦게 꺼내도 안 된다. 적당한 시간에 알맞게 우려서 따라야만 한다. 너무 빠르면 색향미가 다 온전하지 못하고 늦으면 모두 지나치게 된다. 그러나 차를 따를 때도 급하게 서둘러 따르는 것을 급주(急注)라 하고 조심스럽게 게으른 것을 완주(緩注)라 한다. 급주나 완주를 해도 안 된다. 적당한 양을 넣어서 알맞은 시간에 우려내 바르게 따르는 것을 중정법(中正法)이라고 한다. 이 중정법은 그 덕(德)이 중용(中庸)에 있다. 이 중용을 행하는 데는 팔에 그 책임이 있다. 마음이 조급하거나 착잡해도 안 되며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고 자연스러운 자세로 임해야 하는데 이는 오직 마음에서 그 덕을 실천하도록 적의함을 다해야만 한다. 이처럼 중정을 얻게 되면 자연히 신과 체를 규명하게 되는 것이다. 신과 체를 함께 얻으면 건과 영을 얻게 되는데 신체(神體)가 불이(不二)하고 건영(健靈)이 불이(不二)하면 체용(體用)이 불이하니 뜻한 바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치로 궁구할 일이 아니로다. 이는 오직 채득하는데 그 진체(眞諦)가 있으니 참구해 볼 일이다.
석용운 스님의 한국다예(韓國茶禮)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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