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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차의 종류와 만드는 법 5 - 제다인의 마음(靜心) [한국다예 中]
작성자 초의차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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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3-10-07 18: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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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24

제다인의 마음(靜心)





차를 만드는 사람의 마음은 삼매경(三昧境)에 이른 정심(靜心)을 얻지 않으면 안 된다. 양질의 재료(찻잎)가 준비되었고 양호한 불이 있다고 해도 차를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산란하여 불의 고르기와 찻잎의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좋은 차를 만들 수 없다. 잠깐만 헛눈을 팔거나 딴전을 피워도 차는 타거나 익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를 만드는 제다인은 오직 일념으로 찻잎의 변화 불의 조화를 살펴야 하며 조금이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차 만드는 사람이 꼭 지켜야 하는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모든 잡스런 생각을 쉬고 마음을 편하고 여유있게 가져야 하며 허둥대거나 조급하게 서두르거나 산만하여서는 안 된다. 차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오직 차 만드는 일에만 몰두하고 중단한 다른 일은 차 만드는 일을 끝내고 계속하리라 생각하고 일체 마음에 두어서도 안 되며, 차를 만들다가 손님을 접대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해도 안 된다. 그러면 마음이 산만해져서 차의 변화와 불의 영향을 알 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찻잎의 상태와 성품을 완전히 파악하여야 한다. 찻잎의 수분이 많은가 적은가, 많으면 강한 불을 필요로 하고 적으면 약한 불을 요한다. 또 표질이 두껍고 살이 찌면 강한 불을 요하고 살이 엷고 부드러우면 약한 불에 볶아야 한다. 그리고 탄닌 함유량이 많은가 적은가를 살펴야 한다. 입으로 생엽을 씹어보면 떫은 맛으로 짐작하며 찻잎의 상태를 보고도 알 수가 있다. 이 탄닌산을 어느 정도 유당이나 글루타민산 또는 아미노산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가도 짐작을 해 두어야 한다. 또 엽록소의 빛깔의 변화에 대해서도 고려해 두어야 한다. 찻빛의 아름다움은 엽록소로 결정되며 맛은 탄닌산의 분해의 여하에 달렸으며 향은 청엽알콜류의 증발에 따라 가감된다. 이 점을 미리 살펴서 마음 속에 처리 방안을 세워 두어야 한다.


셋째로 불의 기운을 잘 살펴서 사용할 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불의 힘을 빌려서 차의 수분을 건조시키고 엽록소를 고정시키며 향을 함유토록 탄닌산을 분해해야만 찻잎과 서로 어울려 역하지 않고 고르고 순조로운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다.



이상의 세 가지 조건을 갖추면 차를 만드는 일만 남아 있다. 이제 차만드는 공정이 시작되는데 요점은 불의 고르기에 따라 차가 변화하는 속도와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차가 변화하는 리듬을 알아서 제다인의 마음 속에 세워둔 처리 방안에 맞도록 그 리듬을 조절해야만 한다. 그래서 차가 변화하는 리듬과 제다인의 마음이 일치가 되어 오묘한 지경에 이르러 현묘(玄妙)함을 다해야 한다. 이는 말로 하기 어려운 경지이다. 오직 일념으로 행하면 모름지기 이 지경에 이를 수 있다.


- 석용운 스님의 한국다예(韓國茶禮)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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