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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견성(見性) - 마음을 보다 73.
작성자 초의차 (ip:59.5.7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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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3-02-27 09: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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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48

견성(見性) - 마음을 보다 73.

 

견성하고 깨어난다음날

아침부터 벌어진 14일간의 체험.

 

그뒤 삼십여년 간.

겪었던 일들.

 

이 체험담은 45년간,

가슴속에 묻어 둔 이야기이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무엇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동안 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말을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이제는,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

 

그때나는 북암에서,

늦잠에 빠져 있었다.

날이 샌지 오래 되었다.

 

매우 시끄러운

산 까치들의 소리에 눈을 떴다.

 

누비옷 한 벌은,

낮이고밤이고 벗는 일이 없다.

 

옷이고이불이었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마루로 나갔다.

 

앞산이 보이고,

마당과 우물이 보였다.

 

그리고한순간.

한 순간 뿐이었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

나도 사라졌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밝은 빛,

연분홍오색의 빛의 얽힘.

흐트러진 무지개 빛.

끊임없이 변화하는 빛.

 

알 수가 없는 빛.

 

견성을 할 때 본 것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지만 표현하기는 어렵다.

 

무언가 분명히 보인다.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다.

 

이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

환한 기쁨과 희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점점 더 커지면서 환희가 일어났다.

 

무언가 충만한 느낌이 들고,

부족함이 없는 지각(知覺)이 일어났다.

 

무언가 다 알아지는 느낌.

알아차리는 느낌,

 

무언가를 다 보는 느낌.

무어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

 

환희와 희열의 시간은

한참동안 지속되었다.

 

잠에서 깬 것처럼,

정신이 돌아 왔을 때.

 

온몸에서 전율이 일었다.

 

마당에 내려서니,

허공을 밟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가볍게 느껴졌다.

 

내 몸이 없는 것 같았다.

분명하게 내 몸이 보이고,

산과 우물,

마당과 돌담,

법당과 계단,

 

모든 것이 이전 그대로 인데.

나만 무언가 크게 변한 것 같았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마당을 걸었다.

 

마음이 진정이 되고,

이전처럼 되돌아가는데,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모든 것이 정상이 되었다.

 

방에 불을 때고,

공양을 짓고,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다.

 

그리고,

법당문을 나섰을 때,

 

모든 것이또 다시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난 일들이 반복되었다.

한동안,

황홀한 환희에 빠져서

나를 잃어 버렸다.

 

나는 법당 앞

돌 계단에 서서

그렀게 나를 잊었다.

 

비슷한 경험이지만,

시간을 서로 다른 것 같았다.

 

제 정신이 들어서,

계단을 내려 오는데,

 

허공을 밝는 것처럼,

몸이 가벼웠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마음은 아직도 황홀하다.

 

편안하다.

기쁘다.

즐겁다.

 

너무 좋았다.

 

너무 오랬만에 느끼는

편안이었다.

 

행복했다.

부족함이 없었다.

자유와 해방감이 넘쳤다.

 

더 이상 바랄것이 없었다.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다.

 

이제는

모든 것이 다 좋다.

 

둘러보니,

다 아는 산이고,

다 아는 바위고,

다 아는 나무고,

다 아는 우물이고,

다 아는 마당이고,

다 아는 방이고,

다 아는 생활이고,

다 아는 삶이었다.

 

하루해가 다 가도록,

나는 평소에 다니던 길을,

다 걸어 보았다.

 

혼자서만 누리고 있는,

이 환희와기쁨,

그리고 황홀한 체험을

되새기며,

 

매우 의아해 했다.

무슨 일인가.

 

이게 무슨 일인가.

알수가 없었다.

 

사방을 둘러보면,

모든 것이 다 알아진다.

 

그냥,

무엇을 아는지 모르지만,

다 아는 것 같고,

다 알아진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루종일

늘 다니던 길을 계속 걸었다.

 

온 종일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냥,

모든 것을 다 내 맡기고 있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하루해가 질 무렵,

또 한차레,

같은 일이 일어났다.

 

나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했다.

지금도 알지 못한다.

물을 사람도 없다.

지금도 없고,

그 때도 없었다.

 

나는 이 일이

무슨 일인지 알지 못했다.

 

지금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하루 해가 저물고,

밤이 되자,

나는 늘 밤을 지세우는 바위에

않자 있었다.

 

달은 어제처럼 밝았다.

너무도 기쁘고 좋았다.

달을 보고 있으니,

황홀했다.

 

너무 좋고 기쁘고 황홀했다.

 

나는 처음으로,

행복하게 단잠을 잔 것 같다.

 

첫째 날,

하루는 이렇게 지났다.


2023년 1월 22일.


설날 밤에 무안 초의선사에서,


고월 용운합장.

 



견성(見性) - 마음을 보다 74.

 

체험(體驗)이란.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설명을 하고 싶어 한다.

 

설명을 한다고 해도,

정확하게 할 수가 없다.

전부를 말할 수 없다.

 

말을 한다고 해도,

알아듣지 못한다.

 

그 누구도,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 누구도,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한다.

 

설명을 잘 할 것 같지만,

불가능한 것이다.

 

알아 들은 것 같지만,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에는,

본인이 똑같은 체험을 해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러나,

똑같은 체험을 한다고 해도,

결과는 똑같지 않다.

 

아무도,

같은 체험은 불가능하다.

 

모두가 다,

다른 체험을 하는 것이다.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것은 아니다.

 

똑 같다고 해서,

같은 것은 아니다.

 

함께 했다고 해서,

동일(同一)한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 다르다.

단 하나도 같은 것은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체험을 해도,

모두가 똑 같지는 않다.

 

체험이란,

다른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은 것이나,

 

내가 깨달은 것이,

똑 같은 것이 아니다.

 

역대 조사가

깨달은 것이나,

 

내가 깨달은 것이,

똑 같은 것이 아니다.

 

그 누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단 하나도 같은 것은 없다.

 

그래서,

다르다.

 

다만 하나,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

 

다만 하나,

견성(見性)을 했다는 것.

 

다만 하나,

혜안(慧眼)이 열렸다는 것.

 

다만 하나,

법안(法眼)이 열렸다는 것.

 

다만 하나,

천안(天眼)이 열렸다는 것.

 

다만 하나,

공각(空覺)을 이루었다는 것.

 

다만 하나,

무상(無常)을 체험했다는 것.

 

이것들은,

똑 같이 체험하는 것들이다.

 

이 체험만이,

같은 것이다.

 

체험은 말이 필요없다.

체험은 설명이 필요없다.

체험은 자랑이 필요없다.

 

체험은 지식이 아니다.

체험은 지혜가 아니다.

체험은 공덕이 아니다.

 

체험은 삶이다.

체험은 나의 삶이다.

체험은 나의 생활이다.

체험은 나의 인생이다.

 

체험은 나이다.

체험이 나이다.

 

우리는 하루종일 수많은

체험을 하면서 살아간다.

 

내가 체험한 것이,

나의 역사가 된다.

 

나는,

내가 체험한 것을,

기억(記憶)할 뿐이다.


2023년 1월 24일.


고월 용운합장.



견성(見性) - 마음을 보다 75.

 

견성성불(見性成佛) - 견성과 성불

 

견성은

마음의 본성을 보는 것이고,

 

성불은,

부처를 이루는 것이다.

 

견성을 하는 것이,

성불한 것이 아니다.

 

견성은 출발점이고,

성불은 목적지이다.

 

사람들은,

견성하면 곧 성불한 것이라고들 한다.

아니다.

견성을 해도 성불한 것이 아니다.

 

견성을 해도,

성불하지를 못한다.

 

견성을 하고나서도,

몇 겁을 더 닦아야

성불할 수 있다.

 

견성을 하고나서,

성불을 이루기까지

너무나도 어렵고

힘든 과정이 있다.

 

견성을 하면,

마음의 본성을 본 것 뿐이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견성을 하면,

마음의 본성에서,

마음의 작용이 열린다.

 

마음의 작용이 열리면,

의식이 작용을 하고,

의식이 작용을 하면,

혜안이 열리고,

혜안이 열리면,

혜안이 직관을 작용하고,

혜안이 직관을 통해,

만물의 본성인 법성(法性)을 본다.

만물의 본성인 법성을 보면,

법성이 텅비어 있음을 알게 된다.

법성의 공()함을 보고,

깨닫게 되면,

지혜가 생긴다.

 

지혜가 생기면,

곧 바로 알게 된다.

 

만물의 본성은,

법공(法空)이라는 것을,

 

만물의 본성이,

텅비어 공()하다는 것을,

알기 까지

여러 번 혜안이 작용을 한다.

 

의식이 혜안을 열고,

혜안이 직관을 열고,

직관이 법성을 보고,

법성의 공함을 보고,

법공(法空)을 깨달으면,

지혜가 생긴다.

 

지혜가 알아차리면,

환희가 일어나고,

환희가 일어나면,

황홀해 지고,

황홀해 지면,

황홀경에 이르고,

황홀경에 이르면,

열락의 경계에 도달한다.

 

이 과정을

수십번 거듭해서,

체험을 하면,

 

비로소

법안(法眼)이 열리고,

법안이 열리면,

만물의 작용을 볼 수 있고,

만물의 작용을 보면,

만물의 공함을 보고,

만물의 공함을 알면,

만물의 공성(空性)을 깨닫는다.

 

만물의 공성을 깨달으면,

()의 이치(理致)

체득(體得)하게 된다.

 

공의 이치를 체득하면,

무상(無常)을 체험하게 된다.

 

무상을 체험하게 되면,

집착하는 생각이

줄어들게 된다.

집착이 떨어지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마음이 걸림이 없으면,

천안(天眼)이 열린다.

천안이 열리면,

온 세상이 보인다.

 

세상이 보이면,

비로소

조견(照見오온(五蘊)을 할 수가 있다.

조견 오온을 하면,

일상(日常삼매(三昧)에 들 수가 있다.

일상 삼매에 들어가면,

세상과 내가 하나가 된다.

세상과 하나가 되면,

힘쓰지 않게 된다.

힘쓰지 않으면,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지면,

방관(傍觀)을 해도 된다.

방관을 하면,

편안하다.

 

삶은 이런 것이다.

 

세상을 통찰(洞察)해 보면,

온갖 괴로움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위해,

일해야 할 때이다.

 

이것이 보살(菩薩)의 길이다


2023년 1월 26일.


고월 용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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