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성(見性) - 마음을 보다 33.

마음의 작용(作用)은 생각이다.

마음은 한가지 일만 한다.

생각을 만드는 일.

생각은 마음의 작용이다.

마음의 본성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바다가 파도를 만들 듯.

바다는 본성(本性)이고,

파도는 작용(作用)이다.

마음은 끊임없이

생각을 만들어 낸다.

수많은 파도처럼,

수많은 생각은

생겼다가 사라진다.

파도처럼,

사라지는 생각은

마음으로 돌아간다.

바다로 돌아가는 파도처럼.

생각은 실상(實像)이 아니다.

에너지와 이미지와,

이야기뿐이다.

생각은 현재가 아니다.

지나간 과거의

이야기 이다.

생각은 미래가 아니다.

현재에서 이어진

상상(想像)일 뿐이다.

생각은 오관(五官)과 무관하다.

오직 머릿속에서만

존재한다.

생각은 기억(記憶)을 연결하는

작용이다.

생각이 오관(五官)을 만나면,

현재(現在)가 된다.

생각이 눈으로 가면,

대상(對象)이 보이고,

생각이 귀로 가면,

소리가 들리고,

생각이 코로 가면,

냄새를 맡고,

생각이 혀로 가면,

맛을 느끼게 된다.

생각은 한가지 일만 한다.

눈으로 가면 보이고,

듣는 일은 하지 못한다.

귀로가면 듣는 일만 하고,

보지는 못한다.

이와같이

생각은 머무는 곳에서

일을 한다.

하루종일 우리는

생각만 하고 산다.

생각을 하다가

잠깐 사이에 또 다른 일을 한다.

생각은 자유롭다.

걸림이 없다.

언제든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다른 생각이 일어나면,

이전의 생각은 사라진다.

생각은 지워지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생각을 지우려고 하지 말라.

생각은 형상이 없다.

생각을 붙들려고 하지 마라.

생각은 잡을 수가 없다.

생각을 만들려고 하지 마라.

생각은 저절로 생겨난다.

생각을 키우려고 하지 마라.

생각은 성장하지 않는다.

생각을 없애려고 하지 마라.

생각은 저절로 없어진다.

생각을 믿지 마라

생각은 허상(虛想)이다.

생각을 의지하지 마라

생각은 허무(虛無)한 것이다.

생각을 사랑하지 마라.

생각은 실존(實存)하지 않는다.

생각에 집착하지 마라.

생각의 노예가 된다.

생각을 멈추면,

모든 것이 멈춘다.

생각을 멈추면,

내 삶도 멈춘다.

오직 남는 것은

생명활동 뿐이다.

2022년. 8월 5일

고월 용운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