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성(見性) - 마음을 보다 54.

“깨달음”이란

모든 것이 단번에,

통달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단번에,

숙달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단번에,

원만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단번에,

성취하는 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단번에,

뛰어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단번에,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단번에,

보살이 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단번에,

해탈을 이루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단번에,

지혜종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단번에,

변하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이 한번에,

아무것도 변하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이 한번에,

몸이 변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한번에,

마음이 변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그대로이다.

나도 그대로이다.

너도 그대로이다.

깨달음을 얻기 전이나,

깨달음을 얻은 후에나.

변하는 것은 없다.

나도, 너도, 사람들도,

이 세상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이전 그대로이다.

나만,

시작을 보았고,

끝을 보았으며,

과정을 알았을 뿐이다.

알기만 했을 뿐이다.

그 모든 것을,

내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남들이 알아보지도 못한다.

내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다.

내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남들이 관심을 가지지도 않는다.

내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하늘이 놀라고,

땅이 진동하지도 않는다.

내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갑자기 금은보화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내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하루아침에 업장이 다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탐진치(貪瞋癡)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시비(是非)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생노병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모든 괴로움이 그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모든 고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내가 그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내가 그치게 하는 것이다.

모든 괴로움을,

내가 그치게 하는 것이다.

모든 시비를,

내가 그치게 하는 것이다.

모든 두려움을,

내가 그치게 하는 것이다.

모든 공포를,

내가 그치게 하는 것이다.

모든 어려움을,

내가 그치게 하는 것이다.

모든 어리석음을.

내가 그치게 하는 것이다.

모든 굶주림을,

내가 그치게 하는 것이다.

모든 알음알이를,

내가 그치게 하는 것이다.

모든 불행(不幸)을,

내가 그치게 하는 것이다.

모든 무지(無知)를.

내가 그치게 하는 것이다.

모든 악행을,

내가 그치게 하는 것이다.

모든 다툼을,

내가 그치게 하는 것이다.

모든 잘못을,

내가 그치게 하는 것이다.

모든 윤회(輪廻)를,

내가 그치게 하는 것이다.

모든 인연(因緣)을,

내가 그치게 하는 것이다.

모든 악연(惡緣)을,

내가 그치게 하는 것이다.

내가 그치게 할수 있다.

알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그치게 할수 있는 것이

깨달음의 덕(德)이다.

2022년 12월 13일

고월 용운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