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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차의 종류와 만드는 법 4 - 불을 다루는 법(火候)
작성자 초의차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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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3-09-18 10: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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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79

좋은 불을 얻는 것은 좋은 차(眞茶)를 만드는 비결 중의 하나다. 양호한 불이란 첫째 연기가 나지 않아야 한다. 연기는 차의 향을 해치기 때문에 옛부터 참숯을 쓰거나 백탄을 사용하였다. 만약 연기가 나는 연료를 쓸 경우에는 굴뚝이 먼 곳에 잇어 연기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 둘째로 냄새가 나지 않아야 한다. 석유나 연탄을 연료로 사용한다면 냄새가 나서 차의 향을 버려 놓는다. 셋째로 불의 온도를 조절하기가 쉬우며 높은 온도가 나와야 한다. 불의 온도가 낮아서 차가 볶아지지 않고 익어서는 안 된다.

이상의 조건을 얻기는 참숯이나 백탄이 좋겠지만 지금은 구하기 어렵고 오히려 가스나 잘 마른 장작을 구하는 것이 쉽다. 가스는 불의 조절이 편리하며 높은 온도로 쉽게 올릴 수 있어 사용하기에 아주 좋다. 그러나 시골에서는 구하기 어려우니 이른 봄에 장작을 잘 말려두었다가 굴뚝을 높이 쌓거나 멀리 두고서 하면 용이하다. 이때 대나무나 썩은 나무가지나 낙엽 등을 연료로 사용하면 불의 체성이 약하고 게을러서 차의 체성이 허약해지거나 익어 버리기 때문에 쓸모없이 된다.

불을 조절하는데 처음은 강하게 하고 나중에는 서서히 내려서 낮은 온도에서 볶아 내는데 찻잎의 변화에 따라 불을 맞춰야 한다. 불이 강하면 차가 타버리고 약하면 차가 익는다. 불을 잘 다루는 방법은 무엇보다도 불의 성질을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차의 상태도 충분히 이해한 다음에 차에 필요한 온도를 맞춰 주면서 차가 변하는 리듬을 알고 그 변하는 정도에 따라 불을 조절해서 차가 익지도 타지도 않고 향과 맛을 낼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불의 신비는 흙을 옥(玉)으로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불을 다루는데 신기에 이르면 차의 진미(眞味), 진향(眞香), 진색(眞色)을 내는데 차를 만드는 사람이 내고 싶은 향과 맛을 낼 수가 있다. 그러나 불을 모르면 우연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불의 신비는 그 빛깔과 모양이 천태만상으로 변하고 남도 변하게 만든다. 푸른 하늘처럼 맑기도 하며 광대처럼 미치기도 하며 넘쳐 흘러 남을 태우기도 한다. 이처럼 불의 신비는 대단한 것이다. 차가 가지고 있는 난향(蘭香), 진향(眞香), 순향(純香), 청향(淸香)이 다 불의 조화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와 같이 불의 조화를 잘 알고 다룰 수 있는 사람이어야만이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불의 신비는 말이나 글로 다 옮길 수 없다. 오직 오랜 체험을 통해서 불과 무언의 대화를 할 수 있을 때 가능할 것이다.


- 석용운 스님의 한국다예(韓國茶禮)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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